미래에셋생명의 순이익이 반토막 나며, 그룹 상장계열사 중 홀로 역성장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미래에셋금융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가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반면,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 3명의 CEO 모두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7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6억 원)보다 45.8%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26억 원으로, 지난해 1022억 원 대비 48.5%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이 컸던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키는 제판분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211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또 2023년에 도입되는 IFRS17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변경으로 256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이들 일회성 비용을 영업비용에 포함하지 않아도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993억 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2.8% 적다.
변 대표의 연임 여부는 안개 속에 빠졌다. 이익은 반토막 났지만, 올해 제판분리의 성공을 이끌고,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1963년생으로 올해 58세인 변 대표는 2000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이후 줄곧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일했다. 2019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에 올랐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달리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특히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영업이익은 150억 원에서 522억 원으로 248.0% 늘었고, 순이익은 135억 원에서 446억 원으로 230.4% 증가했다. 이 회사는 네오이뮨텍, 버킷플레이스, 리디 등에 투자하며 수익을 극대화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6422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9930억 원으로 54.6% 증가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8343억 원)보다 1587억 원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