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허 행장은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동하고 권 행장은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시중은행 4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조2634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6조4821억 원에서 27.5% 증가했다.
4곳 모두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이며 2조 원 내외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초까지 이어지던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기고 최근 대출 금리를 인상해 안정적인 순이자 이익을 챙긴 덕분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따라 4개 은행장들의 거취가 더욱 주목된다.
2017년 11월 취임한 허 행장은 KB국민은행에서 여신심사본부 상무(2013년), 경영기획그룹 전무(2014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2016년)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018년 2조120억 원, 2019년 2조2882억 원, 2020년 2조3195억 원으로 늘 성장해왔다. 2021년 1~3분기에는 2조1996억 원을 기록하며 또 한번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실적을 이끈 허인 은행장은 12월 임기 만료 후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차기 행장을 선임해 혁신을 추구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1988년에 우리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IB그룹,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2017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2019년)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임기 첫 해인 2020년에 1조370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조9934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과 2년 전(1조5281억 원) 연간 실적 뛰어넘은 역대급 호실적이다. 전년 동기(1조1586억 원)대비 증가율도 71.5%로, 업계서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이루며 주주 구성이 변경된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4%의 지분을 매입한 유진PE가 신규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된 것이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2019년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올해 3월 자리한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임기만료일은 약 1년 정도 남았다. 임기말까지 현재의 호실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