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적자 확대에 맥 빠진 주가

IPO·스톡옵션 나비효과로 영업손실(179억→272억)·순손실(251억→323억), 주가는 고점대비 반토막


카카오페이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규모를 더 늘렸다. 스톡옵션으로 비롯된 나비효과인데,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페이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영업수익은 2020년 2844억 원에서 2021년 4586억 원으로 61.3%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전년보다 더 확대, 골머리를 앓고있다. 영업손실은 2020년 179억 원에서 2021년 272억 원으로 늘었고, 이 기간 순손실은 251억 원에서 323억 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측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및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 보험 증가분, 기업공개(IPO)부대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99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큰 비용을 들여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최근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 원으로, 상장일인 2021년 11월 3일 종가는 19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2022년 2월 21일 현재 13만 대에 머물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29일 23만8500원에서 40% 넘게 빠졌다.  

이는 최근 카카오페이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10일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약 900억 원)를 시간 외 대량 매매(집단 블록딜) 방식을 통해 매각해 469억 원의 차익을 얻으며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국회에서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 논의를 하고, 카카오 노조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문제가 커졌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지난 1월 4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향후 2년의 임기 기간 동안 보유 주식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 경영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도 "저를 포함 카카오페이에 남은 5명의 경영진은 책임 경영을 위해 주식 재매입을 결정했다"며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전부를 회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 임기 동안 보유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악화도 IPO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 밝혀지며 비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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