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상장계열사, 부채비율 일제히 상승

현대중공업그룹 상장계열사 8곳의 부채비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80%p 넘게 늘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중공업그룹 상장계열사의 연결 기준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개 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67.9%에서 2021년 말 249.1%로 81.2%p 상승했다.

이 회사는 부채가 7조5379억 원에서 3조4125억 원으로 54.7% 줄었지만, 자본이 4조4890억 원에서 1조3698억 원으로 69.5%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달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오승현 대표이사 내정자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는 현대오일뱅크 경영본부장,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조 대표는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12월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지난해 9월 말 382.1%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200%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도 2020년 말 139.3%였던 부채비율이 1년 새 62.0%p 늘어 지난해 말 201.3%까지 상승했다. 자본(11조979억 원→11조8875억 원)이 7.1% 늘었지만 부채(15조4611억 원→23조9282억 원)가 54.8% 증가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과 현대미포조선의 부채비율은 각각 2020년 말 39.4%, 52.0%에서 2021년 말 89.0%, 75.9%로 49.6%p와 23.9%p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건설기계(111.4%→129.6%), 한국조선해양(103.2%→119.9%), 현대중공업(157.4%→169.5%)도 부채비율이 1년 새 10%p 이상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부채비율은 1년 전보다 8.1%p 상승한 242.8%로 집계됐다. 부채(-1.6%, 1조5934억 원→1조5687억 원)와 자본(-4.9%, 6792억 원→6462억 원) 모두 줄었지만, 자본 감소율이 더 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