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마트의 부채비율이 1년새 40%p 가까이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 등이 요인이 됐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마트의 부채비율이 1년 새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마트의 2021년 말 부채비율은 151.9%로 집계됐다. 2020년 말(112.8%) 대비 39.1%p 증가한 수치다.
2017년 말 83.2%, 2018년 말 89.1%, 2019년 말 106.7%, 2020년 말 112.8%로 꾸준히 상승해온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0%p 가까이 급상승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시장 선점 등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M&A에 공을 들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3조5591억 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쇼핑, 쿠팡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앞서 SK와이번스 야구단(1000억 원)과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2700억 원)도 인수했다. 또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확보하는데 4742억 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와 같이 대규모 M&A 등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이마트의 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채는 18조8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11조8438억 원)에 비해 59.1%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차입금 규모가 3조3088억 원에서 6조6835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광주신세계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다만 광주신세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나머지 상장사 5곳은 모두 부채비율을 낮췄다.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1.1%로 집계됐다. 2020년 말(78.9%)보다 17.9%p 낮아졌다.
이어 신세계(2020년 말 152.5%→2021년 말 136.8%), 신세계건설(278.3%→266.7%), 신세계아이앤씨(34.2%→28.2%), 신세계푸드(213.2%→208.8%)이 1년 새 부채비율을 15.7%p, 11.6%p, 6.0%p, 4.4%p씩 낮췄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