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새로운 고소설 '쇼져영춘전' 발굴

선문대학교 안민정(국어국문학과 강사)씨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국문소설인 <쇼져영춘전>을 공개했다.

주인공 이소저는 재상이었던 아버지 이승상이 정치적 모함으로 귀양 가면서 집안이 몰락하자 여종인 영춘의 도움을 받아 극복해간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소저는 외가로 가는 도중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예언대로 김수자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훗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극복하여 그와 결혼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구사회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자료를 수집하던 안씨는 이 소설을 고서점에서 찾아냈으며 말미에 <춘향전><심청전><조상완전> 등의 작품명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18-19세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아직 학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조상완전>이라는 소설 작품도 언급되고 있어서 당시 그런 소설이 존재하였다는 것도 추측된다.

모두 62쪽 16,340여 자의 유려한 필체로 적힌 이 소설은 중간에 다른 필체가 섞여 있는 것으로 미루어 두 사람의 직업 필경사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안씨에 의하면 표면적으로는 주인공 이소저와 김수자의 혼사장애를 극복하고 혼인으로 결말을 맺고 있어서 애정소설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이면적으로는 소저가 남장을 하고 장원급제를 해서 부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도록 설정된 것으로 미루어 여성계 영웅소설의 범주에 든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는 소저와 함께 주인공인 여종 영춘이 위기의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는 영민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데, 나중에 그가 김수자의 별실로까지 신분상승하는 것이 주목된다.

또한 이 소설은 입신양명으로 부모님의 이름을 영예롭게 빛낸다는 전통적인 유교적 효 개념과는 사뭇 다른, 자식이 잘 되어야 부모에게도 영화가 된다고 여기는 새로운 사회적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쇼져영춘전>은 이번 17-18일 양일간에 선문대학교에서 <한국 근대종교와 민족담론>으로 열리는 한민족문화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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