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와르르 - 10월 분양 30개 사업장 중 25개 미달

수도권 분양침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분양한 30개 사업장 중 25개 사업장이 미달사태를 맞았고,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5개 사업장마저도 서울 재개발 사업장 2곳, 용인 흥덕지구 2곳 을 제외하고는 간신히 가구 수를 채우며 고전했다. 실수요자들이 철저히 유망단지에만 통장을 꺼내고 있어, 쏠림현상은 연말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30개 사업장 중 25개 사업장이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하고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초 10월 분양으로 예정됐던(대한주택공사, SH공사 물량 제외) 63개 사업장 중 30개 사업장만 실제 분양이 이뤄져, 건설사의 분양연기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 20개 사업장이 10월 중 분양을 계획했었으나 10개 사업장만 실제 분양이 이뤄졌다. 재개발 사업장인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용두’가 278가구 공급에 3,153명이 청약해 11.34대1, 성북구 길음동 ‘두산위브’가 126가구 공급에 1,126명이 청약해 9.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그 외 사업장은 전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해 미분양공포가 서울까지 확산됐음을 실감케 했다.

◇경기ㆍ인천 = 44개 사업장이 10월 중 분양을 계획했었으나 20개 사업장만 실제 분양이 이뤄졌다.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용인흥덕지구 사업장이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한국아델리움’이 413가구 공급에 12,463명이 청약해 30.18대1, ‘호반베르디움’이 236가구 공급에 6,837명이 청약해 29.86대1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월드메르디앙’이 사업장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그 외 분양 사업장은 청약접수를 한 사람이 한자릿 수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방에 이어 수도권 사업장마저 미분양 공포가 확산돼 많은 건설업체들이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 탓도 있지만,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실수요자들이 통장사용을 극히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쌓이는 가점구조로, 가점이 쌓을수록 시세 차익이 가능한 유망단지에 당첨될 수 있다는 심리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대다수 수요층이 가점을 쌓으며 유망사업장을 기다리는 요즘이 낮은 가점으로 아파트 당첨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신의 주택마련 로드맵을 꼼꼼히 분석한 후 소신 청약하는 것이 현명한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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