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래준비 올인…설비투자 절반 이상 첨단소재 집중

상반기 첨단소재 CAPEX 6700억 원, 전년 대비 346.7%↑…양극재·분리막·CNT 공급능력 대폭 늘려


LG화학이 첨단소재에 대한 설비투자(CAPEX)를 빠르게 늘리며 미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CAPEX에서 첨단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6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CAPEX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첨단소재 CAPEX는 6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00억 원) 대비 346.7% 증가한 수치다.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CAPEX를 2020년 2240억 원에서 2021년 8400억 원으로 275.0% 늘린데 이어 올 들어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CAPEX 규모의 약 80%에 해당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생명과학 투자는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과 생명과학 투자는 3610억 원과 3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50억 원, 590억 원)에 비해 각각 48.8%, 39.0% 줄었다. 

이처럼 다른 분야의 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첨단소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전체 CAPEX에서 첨단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4.1%에서 올해 상반기 52.2%로 급증했다. 

첨단소재사업은 IT·가전산업의 기술 변화와 자동차 경량화, 전기차 등 자동차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양극재와 분리막 등 이차전지소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사업 분사(LG에너지솔루션) 이후 육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바이오사업과 함께 주요 신사업으로 꼽힌다.

투자는 생산능력 증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차전지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청주 배터리 양극재 공장과 구미 양극재 공장 증설에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에 두 공장에 각각 586억 원, 389억 원이 투입됐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지속적으로 라인을 증설해 2027년까지 연간 8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2027년 연 15억㎡ 규모의 분리막 공급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LG화학은 최근 탄소나노튜브(CNT)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대산공장에 연산 3200톤 규모의 CNT 4공장을 건설한다. CNT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전도성 도료,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에 활용된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 가동 중인 1공장(500톤)과 2공장(1200톤), 증설 중인 3공장(1200톤)을 포함, 61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총 4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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