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 2만명 시대 막 내리나…3년여만에 3000명 감소

자연감소, 분사정책으로 빠르게 줄어…올해 상반기만 896명 줄어 2만명 대 위협


KT 직원이 최근 3년 반 만에 3000명가량 줄었다. 6월말 현재 2만863명, 가까스로 2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2만 명대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2만863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2018년 2만3835명이던 KT 직원은 매년 줄어 3년 6개월 만에 2972명(12.5%) 감소했다.

KT 직원은 2013년까지 3만 명대를 유지하다 2014년 2만3371명으로 급감했다. 그 해 KT 대표이사에 취임한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적극적인 감원정책을 시행한 결과, 한 해 동안 9080명이 줄었다. 이후 이 같은 수준의 감원정책은 실시되지 않았고, 2018년(2만3835명)까지 큰 변화 없이 2만30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 463명 줄어든데 이어 2020년 다시 652명 감소하며 2만3000명대가 깨졌다. 2021년에는 961명 감소하며 2만1000명대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져 6개월 만에 896명 줄었다.


이처럼 최근 KT 직원이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인 것은 자연감소와 함께 적극적인 분사정책의 결과로 풀이된다. 

KT는 매년 자발적 이직, 퇴직 등으로 1000명가량의 직원이 자연감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시즌(Seezn)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한데 이어 올해 4월 클라우드·IDC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kt클라우드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인원 감소 요인이 신입·경력 채용 규모를 넘어서면서 직원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KT는 여전히 통신3사 중 직원수가 가장 많다. 6월 말 현재 SK텔레콤 직원은 5376명, LG유플러스 직원은 1만354명이다. SK텔레콤이 KT와 달리 IPTV 사업을 별도 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서 맡는 등 통신사간에 사업구조가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해도 KT의 직원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다. 

한편, KT의 직원수 감소세가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T가 그룹 차원에서 2026년까지 2만80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같은 계획이 얼마나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KT는 지주형 회사 전환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어 신규 고용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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