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시황 부진에도 미래 투자 강화

연구개발비 늘리며 주력 제품 기술 경쟁력 확보…3분기 누적 R&D 3조6369억, 전년 동기 대비 21.0%↑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황 부진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등 미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3조6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65억 원) 대비 21.0% 늘었다.

반도체 시장은 하반기에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 주요 제품인 D램과 낸드 가격이 급락했고, 수요 감소로 재고 부담이 가중됐다. 3분기 영업이익(2021년 4조1718억→2022년 1조6556억 원)이 하락했다. 4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을 늘리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작년과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의 9.8%씩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반도체업계는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연간 연구개발비를 매년 늘렸다. 2019년 3조1885억 원에서 2020년 3조4820억 원, 2021년 4조448억 원으로 26.9%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4조 원을 넘겼다. 올해 역시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투자액의 89.9% 수준이다.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주요 연구개발 실적이 모두 메모리반도체 관련 제품이다. 

올 2월에는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반도체인 PIM이 적용된 첫 제품인 GDDR6-AIM 샘플을 개발했다. 8월에는 현존 최고층인 23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238단 낸드 양산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다. 반도체 한파에도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의 샘플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제품은 동작 속도가 초당 8기가비트 이상으로, 초당 4.8기가비트인 서버용 DDR5보다 속도가 80% 넘게 빨라졌다.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식재산권도 늘리고 있다. 올해 9월 말 1만8171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동기(1만6446건) 대비 10.5%(1725건)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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