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됐다. 문 대표는 첫 내부 인사로, 좋은 선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임영진 대표 체제서 9.2% 증가했다. 2021년 5396억 원에서 지난해 5893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 성장 및 매출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신한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은 159조9000억 원으로, 민간 소비 및 온라인 결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12월 문동권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문 대표는 신한카드 전신인 LG카드 출신으로, 카드사 내부인사가 승진해 대표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간 지주 출신 인사가 카드사 CEO로 선임되는 관례를 깼다는 점에서 신한카드 내부 직원들의 호응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신한카드 노조는 대표이사 인사를 앞두고, 외부 출신 CEO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첫 내부출신 대표로, 그간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감으로써 좋은 선례를 남겨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임영진 전임 신한카드 대표는 5년 9개월간 대표 자리를 지켰다. 실적을 반등시키고 수익 다각화에 성공한 게 신한카드 최장수 대표를 지낸 힘이었다. 2017년 3월에 취임한 임 전 대표는 2019년 당기순이익 5090억 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2020년 6066억 원, 2021년 6763억 원으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또 '신한플레이' 등 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 다각로 업계 1위에 차지하는 등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임 문 대표의 주요 과제는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수익성을 지켜내는 것이다. 올해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지난 3일 취임사에서 "올해는 최악의 경기침체, 부동산 위기, 고금리 등 카드업을 짓누르는 암울한 전망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도 "성공 기업들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뤄내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봤다. 이제는 신한카드의 차례"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