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후 13년간 끊임 없는 실적 '매직'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당기순이익도 8000억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불황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나쁜 성적표를 받은 것과 딴판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증권의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각각 1조925억 원, 8281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양질의 투자와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에서는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 관리 및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 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실적이 악화됐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은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대표인 최희문 부회장은 증권업계 가운데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2010년부터 메리츠증권 수장이었던 최 부회장은 실적을 지속 성장시켰다.
최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경기도 출신이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파운턴밸리고등학교와 앰허스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해 뉴욕지부와 서울지부 부사장을 지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 이머징마켓 부문 홍콩지부와 서울지부 이사(1995년), 골드만삭스그룹 상무(2001년), 삼성증권 캐피탈사업본부장 전무(2002년), 메리츠증권 부사장(2009년) 등을 역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