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순손실에도 배당을 이어갔다. 향후에도 순이익 30% 이상의 배당성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현금‧현물 배당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3500원(보통주 기준)으로 계획됐다. 배당총액은 119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IR 자료를 통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 손익 기준 배당성향 30%를 배당의 기본 정책으로 지향하고 있다. 이후 배당성향이 2020년 106.7%, 2021년 34.0%로 30% 이상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 계획을 세우며 주주가치 제고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석유화학업계의 시황 악화 및 대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중간배당 계획을 철회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배당성향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도 2021년 1조4136억 원에서 2022년 411억 원으로 97.1% 급감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에도 현재와 같은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에측 가능성을 위해 배당성향 30%를 기본으로 두고 있다”며 “석유화학 업황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배당 수익률을 기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향후에도 배당성향 30%의 배당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을 위해 부채비율 70%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향후 투자 속도가 높아지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현금배당은 대주주 배불리기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주식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 롯데지주의 지분율이 25.59%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307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2대주주인 롯데물산(지분율 20.0%)의 배당금은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