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지난 5년간 4차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매출도 2년 연속 하락했다. 스타마케팅을 위한 공격적인 광고비 집행 등이 외형을 키웠으나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경남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4차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45억 원의 적자를 낸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709억 원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5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최근 경남제약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비교적 많은 광고비가 꼽힌다. 경남제약은 그동안 BTS, 트와이스, 손흥민을 연이어 레모나 모델로 발탁해 스타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경남제약은 2018년 32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한데 이어 2019년 34억 원, 2020년 81억 원, 2021년 63억 원, 2022년 28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투입했다. 최근 5년간 광고선전비 합계는 238억 원으로 이 기간 매출 합계(2807억 원)의 8.5%에 달한다.
특히 BTS가 레모나 광고 모델을 맡은 2020년은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11.4%를 기록했고, 트와이스가 바톤을 이어받은 2021년에도 9.8%를 기록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광고선전비 집행은 2020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역할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