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두 배 늘린 KAI, 강구영 대표 체제서 수출 확대

수익성 높은 완제기 수출 확대로 성장 기대, 수주잔고도 탄탄…올해 매출 전년 대비 37.3% 성장 전망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영업이익이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강구영 대표 체제들어 해외 수출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주목된다. 그간 쌓아놓은 수주잔고도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AI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7869억 원, 1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2조5623억 원, 583억 원) 대비 8.8%, 142.9% 늘었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체부품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이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영업이익 증가는 수리온 양산과 평균 환율 및 단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 매출 추이를 보면, 국내에서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9036억 원으로, 2021년(1조8567억 원) 대비 4.0% 증가했다. 전사 매출(2조7869억 원)중 69.3%를 차지했다.

다만 성장률은 해외가 돋보였다. 특히 남아메리카는 2021년 34억 원에서 2022년 94억 원으로 173.5% 늘었다. 유럽(+55.3%), 북아메리카(+21.6%), 아시아 및 중동(+12.5%) 등도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KAI가 강구영 대표 체제 들어 수출 확대 등을 경영 지침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다.

강 대표는 첫 공군 출신 CEO로 주목을 받았다.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대한민국 공군 소장(2020년 12월), 제35대 공군교육사령부 사령관(2014년 10월), 대한민국 공군 참모차장(2015년 4월),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2015년 10월) 등을 역임했다.

강 대표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2050년 매출 40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7위권의 항공우주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도 선포했다. KAI의 지난해 매출은 세계 37위를 기록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미래 사업과 완제기 수출 확대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완제기(제작 공정을 완전히 마친 기계)는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18대를 수출했다.


완제기 수출 확대 기조는 수주 잔고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수주 잔고가 2021년 말 9800억 원에서 2022년 말 5조33억 원으로 410.5% 증가했다. 전체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20.3%로 급상승했다.

전체 수주 잔고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조5961억 원의 잔고를 쌓으며, 창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18조6561억 원)과 비교하면 31.8% 증가했다. 이에 향후 실적 역시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방위산업 수출 목표를 200억 달러(약 26조2160억 원)로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 역시 기대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월 진행된 방산업체 CEO 간담회에서 "국방부는 방산수출 성과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 지원전략 수립 ▲관련 부처와 협업해 패키지 사업 마련 ▲전략적인 현지 홍보 추진 등 K-방산의 세계진출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요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KAI는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조8253억 원으로 전년(2조7869억 원) 대비 3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 계약한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체계개발이 본격 추진되며 작년에 수출한 폴란드 FA-50 48대 중 12대가 올해 납품될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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