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주주친화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해 시장에 나와있는 주식 가치를 높이기도 했고, 중간배당을 시작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해 회장들이 직접 해외에 나가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금융지주의 임원들이 최근 1년간 자사주 매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8차례에 걸쳐 3만6596주를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9억6951만 원 규모다.
▲올 들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은 각각 5000주와 3700주의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했다.
신한금융지주 임원은 자사주 매입에 5억3383만 원을 썼다. 총 1만5218주를 취득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5000주를 1억7175만 원을 들여 샀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임원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4월 1억2950만 원으로 신한금융지주 주식 3700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10월엔 당시 신한금융 수장이었던 조용병 전 회장이 1억965만 원을 들여 자사주 3115주를 샀다.
회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해 종종 있는 일이다. 경영에 대해 더 높은 관심과 책임감을 갖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소각 규모는 2866억 원이다. 또 진 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을 방문해 현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본을 방문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들은 1년 동안 자사주 매입에 1억9485만 원(1만6127주)을 썼다. 지난해 7월 손태승 당시 회장이 6050만 원으로 5000주를 매입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임원들은 각각 1억5083만 원, 9001만 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5210만 원과 4060만 원으로 1000주씩 매입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또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이다. 우리, KB, 하나 모두 올해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된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였다 또,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5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