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만에 3위를 탈환했다. 모든 항목의 평가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경영평가액도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 2위를 지킨 가운데 대우건설이 3위를 차지했다. 전년(6위) 대비 3단계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공사 발주 시 입찰자격 제한 및 시공사 선정 등에 활용되고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도 활용된다.
대우건설은 2015년과 2017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4위, 2019년 5위, 2020년 6위로 꾸준히 하락하며 4~6위대를 유지했다. 올해 순위가 급상승하며 2017년 이후 6년 만에 3위에 복귀했다.
항목별 평가액 추이를 보면, 공사실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크게 증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2022년 4조4192억 원에서 올해 4조7162억 원으로 5.0% 늘었고, 신인도평가액은 1조1549억 원에서 1조4822억 원으로 28.3% 상승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의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70%를 곱해 산출한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기준으로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토목(1조5612억 원)과 건축(5조5163억 원)에서 2위, 4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신인도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점도 순위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인도평가는 신기술 지정과 영업정지 등을 감안해 집계한다. 전체 평가액 중 7.4%를 차지하며 전년(7.0%) 대비 비중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경영평가액도 비교적 선방했다. 경영평가액은 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은 188.3%로, 전년 말(199.1%) 대비 10.8%p 낮아졌다.
이에 힘입어 올해 시공능력평가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전체 평가 항목에서 경영평가액 비중이 줄어든 점(2022년 40.4%→2023년 37.6%)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이자보상배율, 차입금 의존도 등)을 곱해 산출하기 때문에 실질 자본금이 큰 기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