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해외 매출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4조99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491억 원) 대비 23.3%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해외 매출 선두를 달렸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3년 인터내셔널 건설사(해외 매출 기준)' 순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세계 11위를 차지하며,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위권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4개 건설사(삼성물산은 건설부문 해외 매출이 공시되지 않아 제외) 중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
올해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이 전사 매출의 50.5%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현대건설은 37.8%로 2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24.3%, 연결조정 제거 전 해외 매출 기준), GS건설(1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아프리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지역의 상반기 매출은 2021년 9844억 원에서 2022년 1조2741억 원, 2023년 1조3929억 원으로 2년 새 4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사 매출의 10.6%를 이 지역에서 올렸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지난 6월 수주한 이 사업의 공사 규모는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에 달한다.
또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45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네옴-얀부 525kV 초고압직류송전선로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수주를 늘리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 가운데 207km 송전선로와 450여 개의 송전탑을 신설하는 포션 1사업을 수행한다.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를 제외한 해외 기타 지역 매출도 올해 들어 대폭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타 지역 매출은 1조9891억 원으로, 전년 동기(7913억 원) 대비 151.4% 늘었다. 이 기간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서 39.8%로 20.3%p 상승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대형 공사가 본격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의 공사 진행률은 32%로 집계됐다. 2025년 8월 완공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부문 실적 반영을 기반으로 국내 매출(2022년 상반기 5조8523억 원→ 2023년 상반기 8조4684억) 역시 성장했다. 이에 전사 매출도 9조7246억 원에서 13조1945억 원으로 35.7%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