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내년 P6 배터리 양산을 시작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8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842억 원) 대비 6.7% 증가했다.
삼성SDI는 설비 투자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에는 업쳬 최초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를 공개하고 초격차기술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R&D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배터리 제조 3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1조 원을 넘겼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선두다. 올해 1~3분기 매출의 4.9%를 R&D에 투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2.8%, 2.2%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R&D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2021년 내놓은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 P5(니켈 함량이 88% 이상)가 삼성SDI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후속제품인 P6가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P6는 니켈 함량을 91%까지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P5보다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높인 제품으로, 제조 공법 개선으로 10분 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또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7년으로 설정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를 흐르게 하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된 차세대 이차전지다.
최윤호 사장은 창립 53주년을 앞두고 기흥사업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계획을 밝혔다.
최 사장은 당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며 “원형 46파이 배터리 M라인도 준공하는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저가형 배터리인 LFP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본래 중국의 저가용 배터리로 평가됐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채택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 양산 목표를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