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장사의 여성 CEO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데이터뉴스가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436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CEO가 7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1.6%로, 전년(1.5%, 403명 중 6명) 대비 0.1%p 상승했다.
지난해 6월 SK그룹 인크로스가 손윤정 대표이사를 선임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손윤정 대표 선임 당시 인크로스는 "손 내정자는 디지털 광고와 커머스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며, “여러 이해관계자와 내부 구성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경영 안정화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1974년생으로, 한국외대에서 영어교육학과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동아닷컴(1999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온앤오프, 크로스엠인사이트를 거쳐 2009년에 인크로스에 합류했다. 인크로스에서 광고사업본부장(2013년), 사업총괄 전무(2021년)를 역임하면서 20년 이상 미디어렙 업계에 종사한 디지털 광고 전문가다.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 내정자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1975년생으로, 연세대(불어불문학·경영학사,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2000년), 이베이 APAC HQ 전략매니저(2007년), 네이버 수석부장(2010년)을 역임했다.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한 정 내정자는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밖에 5명의 여성 대표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이상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2011년 3월부터 14년째 CEO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돼 2년차를 맡은 여성 CEO는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박애리 HS애드 대표 등 4명이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이 유일하게 2명의 상장계열사 여성 CEO가 활약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