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영실적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새로 부임한 수장들의 어깨가 무겁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요 경영지표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3571억 원과 6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6%,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4조2075억 원의 매출과 30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16.1%, 5.4% 하락한 수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관리비·판매촉진비 등 고정비용의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 감소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신세계의 종속회사인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4.3%, 12.8% 하락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55.8% 감소한 99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수장에 오른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실적 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임무를 부여받고 출발했다.
이들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점포를 리뉴얼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각 사의 시너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1위를 담당하는 신세계 강남점은 신세계센트럴시티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헬로키티 팝업스토어에 1주일 만에 1만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해당 방문객의 객단가는 10만 원에 달한다.
올해는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매장 확장 등 점포 리뉴얼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주형 대표는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신세계에 몸 담은 신세계맨으로, 지난해 9월 신세계 CEO에 선임됐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출시, 명품 브랜드 유치 등으로 집객 전략을 꾸렸다.
올 초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출시했다. 해당 멤버십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아웃렛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통합 관리한다.
더현대 서울에는 내달 콘텐츠를 위한 ‘팝업 플랫폼’을 선보인다. 더현대 대구에는 업계 최초로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정지영 대표는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영업전략실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수장에 올랐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