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화장품 사업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화장품 신설법인 리엔케이는 지난해 코웨이 매출의 0.8%를 차지한 사업이다. 2017년 이후 매출이 쪼그라든 화장품 사업이 이번 분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웨이의 회사분할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리엔케이코스메틱(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리엔케이는 코웨이가 2010년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다.
코웨이는 웅진그룹 시절인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을 세워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인해 1999년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했다가 11년 만인 2010년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를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복귀했다. 이후 리엔케이 외에 올빛, 헬시그루, 리프레쉬 바이 리엔케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했다.
리엔케이는 그간 코웨이가 환경가전을 통해 쌓아왔던 고객망을 기반으로 한 판매 전략으로 판매망을 구축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TV홈쇼핑과 백화점, 면세점 입점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했다.
코웨이의 IR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2012년 672억 원에서 2013년 764억, 2014년 804억 원, 2015년 831억 원까지 상승했다. 2016년 742억 원으로 휘청이긴 했으나, 2017년 798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매출은 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하며 다시 감소했다. 방문판매가 위축된 데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사드 보복으로 인해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철수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후 매출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분할 자료에 따르면 리엔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34억 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코웨이 별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 수준이다.
리엔케이의 분할기일은 5월 1일이다. 단순 물적분할로 코웨이가 분할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코웨이는 화장품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화장품 사업이 효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착수한 매트리스 사업이 코웨이의 주요 신사업으로 자리잡은 것과 비교된다. 매트리스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2500억 원까지 성장했으며,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서 에이스침대, 시몬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