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식품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모두 늘었다. 해외법인 인수 등 투자를 진행하면서 재무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곳 모두 지난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61.7%에서 지난해 말 177.0%로 15.3%p 증가했다. 부채총계가 2022년 2조2838억 원에서 지난해 2조7208억 원으로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1조4122억 원에서 1조5368억 원으로 8.8% 증가했지만, 부채총계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필리핀 펩시 영향이 컸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필리핀 펩시 지분 73.6%를 확보해 경영권을 취득했다. 필리핀 펩시는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롯데칠성의 실적에 보탬이 됐다.
다만 차입금 등도 연결 편입되면서 부채가 불어났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1조6074억 원으로, 전년 말(1조4870억 원)보다 8.1%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현금 창출력을 높여 부채비율을 110%대로 유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웰푸드는 부채비율이 2022년 말 94.4%에서 지난해 말 96.0%로 1.6%p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인도 초코파인 3공장 라인 증설 등 해외 설비투자로 자본 지출이 늘어났다.
롯데웰푸드 측은 부채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2년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웰푸드로 공식 출범했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전인 2021년 말 부채비율이 101.0%에서 2022년 말 94.4%로 줄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