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들이 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실적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HD현대삼호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이미 상승세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그룹 조선 계열사(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이 10.9%로 집계됐다. 3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
신조선가 상승이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조선가 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로, 평균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을수록 건조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6월 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7.2를 기록했다. 2021년 6월 말 신조선가는 138.8로, 3년간 34.9% 상승했다.
2021년 LNG선의 신조선가는 2억1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며, 현재 2억600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LPG선은 800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로 뛰었다.
1분기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0.7%, HD현대미포의 영업이익율은 -1.1%를 기록, HD현대삼호보다 낮았다.
다만 두 기업 모두 공정이 안정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이다. 지난해 1분기 414억 원의 적자를 낸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21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분기 274억 원이던 영업손실을 올해 1분기 110억 원으로 줄였다.
이들 세 기업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131억5700만 달러를 신규 수주했으며, 연간 목표(158억2800만 달러)의 83.1%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수주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이미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고, 3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는 2~3년 후 수익성까지 이미 보장됐다는 분석이다.
세 기업의 영향으로 HD현대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0억 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602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은 HD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매출 5조9500억 원, 영업이익 28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