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버티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끝내 적자로

3분기 317억 적자, 재고자산평가손실에 가동률도 하락…내년 반등 기대, 차세대 동박 테스트 진행 중

[취재] 버티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결국 적자로
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많은 동박 기업이 적자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에 31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으로 판매량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쌓인 재고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재고자산은 2021년 말 1349억 원에서 2022년 말 3051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2023년 말 3450억 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 말 현재 3641억 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구리 가격 하락이 더해져 3분기 재고평가손실이 190억 원에 달하며, 국내 익산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적자 전환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4분기 북미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사의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차세대 배터리인 4680 원통형용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고객사 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선행 판매를 시작하고 2026년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시장 외에 인공지능(AI)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기업은 업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용 초저조도 동박으로 불리는 HVLP4의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부터 AI GPU 제조사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HVLP3세대 이하 모델이 사용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의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미 완료한 것도 있다”며, “시장이 커지면 테스트 승인을 받은 이 회사에게 유리할 것이고, 결국 매출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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