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 특명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 순익은 뒷걸음질

올해 1~3분기 순이익 67.9% 급감…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 높은 몸값 걸림돌


이은호 대표 체제 롯데손해보험이 보험비용 증가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1000억 원을 밑돌았다. 롯데손보의 실적 하락은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매각작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손해보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8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29억 원) 대비 67.9% 감소했다. 보험비용 증가로 보험손익이 줄었다.

롯데손해보험의 전신은 1946년 설립된 대한화재해상보험이다. 2008년 롯데그룹에 편입되며 롯데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으로 2019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가 롯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몸값 올리기에 집중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한 지 5년이 지나면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친다. 롯데손보 역시 올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우리금융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입찰 참가를 포기해 무산됐다. 

높은 몸값에 발목을 잡힌 롯데손보는 다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방식을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없이 인수자가 나타나면 팔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22년부터 롯데손보를 이끌고 있는 이은호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 대표는 올리버와이만 서울사무소 상무(2013년), AT커니코리아 파트너(2018년), PwC컨설팅 파트너(2019년) 등을 거친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올리기에 힘쓰고 있다. 본업인 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 상승을 이끌었다. 취임 2년 차인 2023년에 사상 최대 순이익(3016억 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보험업 전 과정에 대해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는 출시 11개월 만인 지난 7월 10만 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앨리스는 상해·질병·화재 등 기존 보험 분류 틀에서 벗어나 ‘포 미(FOR ME)-플렉스(FLEX)-마이 펨(MY FAM)-크루(CREW)-빌런(VILLAN)-히어로(HERO)’라는 고객 중심의 6가지 보험 카테고리로 보험서비스를 재분류해 16종의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를 판매한다.

기업가치 높이기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매각작업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들어 CSM도 성장세가 멈췄다. 2조4530억 원으로, 전분기(2조4598억 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가장 큰 매각 불발 이유로 높은 몸값을 꼽고 있다. 롯데손보는 2조~3조 원대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업계에는 시가총액을 반영해 1조 원을 적정 가격으로 보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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