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도 철강업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관 사업을 흡수하고, 해상풍력까지 강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9420억 원) 대비 13.2% 감소한 8600억 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238억 원) 대비 72.7% 감소한 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수요처인 건설업(내수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북미 에너지산업용 강관의 판가 하락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제강의 3분기 수출 실적은 647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5.3%를 차지한다. 더불어 북미는 세아제강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북미 실적이 상당 부분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세아제강은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구조관 사업 흡수 통한 시너지 창출 ▲강관 포트폴리오 확대가 목표다.
세아제강은 2019년 기존 구조관 사업팀을 동아스틸로 이관했는데 중복 비효율 제거, 물류체계 개선을 이유로 구조관 제조법인 동아스틸과 유통법인 에스에스아이케이(SSIK)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조관은 원통형의 강관(배관)과 달리 각이 진 모양으로 주로 건축물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세아제강은 기존에 가스관, 송유관, 하수관 등 강관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이번에 구조관 사업을 흡수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된다.
또 세아제강은 올해 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윈드 공장을 완공해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친에너지 정책으로 북미 강관의 수요가 다시 늘고, 중국 경기부양책과 미국의 적극적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줄어 세아제강의 수익성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가스나 석유 등 전통 에너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 관련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관세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