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저조했던 영업이익이 4분기 대폭 상승했다. 경쟁력을 강화해 이같은 수익성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올해 김희철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오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2379억 원으로, 전년(-1965억 원)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3분기 수익성 개선이 더뎠지만, 4분기 들어 생산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생산의 정상화, 저가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 비중 감소, 환율 상승 등의 요인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4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2.2%)은 여전히 경쟁사인 삼성중공업(5.1%)과 HD한국조선해양(5.6%)에 비해 크게 낮다.
한화오션의 낮은 수익성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외주비 인상 등 여러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분기에는 일부 호선의 지체보상금(LD), 기타 사회비용, 생산 안정화 비용 증가로 14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2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약 560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사장의 올해 주요 과제는 수익성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마련이 꼽힌다.
김희철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의 CEO를 두루 거쳤다. 한화오션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그의 경영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익성과 관련,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타사 대비 빠른 납기 경쟁력을 통해 건전한 수익률을 담보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상반기 이후 생산이 안정화됐으며, 향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중심으로 건조가 진행되면 추가적인 수익 인식이 발생해 경쟁사와 유사한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