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경기한파 속 질주…영업이익 26%↑

부진했던 CJ ENM·CJ CGV 지난해 영업이익 급증, 그룹 핵심 CJ제일제당 2000억 이상 늘려

[/취재] CJ그룹, 소비 둔화에도 영업이익 1조 가까이 증가
CJ그룹 상장계열사들이 지난해 내수침체에도 영업이익을 4000억 원 가까이 늘렸다. 8개 사업 상장계열사 중 5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4곳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그룹 8개 사업 상장계열사(지주사 CJ㈜ 제외)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조8426억 원으로, 전년(1조4614억 원) 대비 26.1%(3812억 원) 증가했다. 

콘텐츠 계열사인 CJ ENM과 CJ CGV이 수익성을 큰 폭으로 늘렸다. CJ ENM은 지난해 104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23년 적자 전환한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9.8% 상승한 5조23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방영한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정년이’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OTT 플랫폼인 티빙의 유료 가입자도 증가해 미디어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3.4% 늘었다.

CJ CGV는 불황 터널을 완벽히 지났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579억 원, 75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7%, 54.8% 증가했다.

해외 법인과 특별 상영관이 실적을 이끌었다. 베트남(89.2%↑), 인도네시아(13.4%↑), 튀르키예(94.7%↑) 법인 모두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고정비 구조 개선, 로컬 콘텐츠 강화 등이 주효했다.

지난해 6월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CJ그룹의 핵심 축인 CJ제일제당도 2023년 8195억 원에서 지난해 1조323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26.0% 늘렸다(CJ대한통운 제외). 바이오 사업과 사료축산 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307억 원을 올렸다. 생산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물류를 배송해주는 계약물류(CL) 사업의 영업이익이 28.1%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CJ프레시웨이와 스튜디오드래곤은 영업이익이 5.3%, 34.9% 하락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5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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