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손보업계 순이익 선두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순이익이 2조 원대로 상승했다. 투자손익을 기반으로 순이익을 늘리며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와의 격차를 확대시켰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삼성화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2조7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8184억 원) 대비 14.0%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순이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와 3위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순이익을 늘리며 뒤쫓아오고 있지만, 꾸준히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손해보험업계에서 최초로 2조 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투자이익이 증가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투자이익은 8450억 원으로, 2023년(4190억 원)보다 101.8% 늘었다.
보험사들의 이익은 크게 보험서비스손익과 투자손익으로 이뤄져있다. 이 중 투자손익은 보험금융, 재보험금융 손익 등을 더한 투자수익에서 투자비용(보험금융비용, 재보험금융비용, 재산관리비 등)을 빼서 산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보유이원 제고를 위해 지속적 채권 교체에 나섰다. 보유이원이란 보유한 자산과 채권의 이자율 차이로 향후 벌어들일 수 있는 기대수익을 의미한다. 삼성화재의 보유이원은 지난해 말 3.56%로 전년 말(3.40%) 대비 0.16%p 증가했다.
고수익 자산 투자를 통해 이자 수익과 대체투자 등 평가익도 늘렸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투자이익률은 3.22%로, 2023년(2.80%)보다 0.42%p 상승했다. 누적 투자이익도 2023년 2조1880억 원에서 지난해 2조6193억 원으로 19.7%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2, 3위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추격을 따돌렸다. 2023년보다 두 기업과의 격차가 커졌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각각 1조8609억 원과 1조710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1조7424억 원, 1조5670억 원) 대비 각각 6.8%, 9.2% 증가했다. 보험수익과 투자수익이 고르게 성장한 데 영향을 받았다.
두 기업 모두 순이익을 늘렸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삼성화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의 DB손해보험의 순이익 차이는 2023년 760억 원에서 2127억 원으로 1367억 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차이도 2514억 원에서 3631억 원으로 1117억 원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