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김정균 체제 3년만에 ‘1조 클럽’ 가입

2024년 매출 1조171억…항암제 입지 강화, CDMO 진출, 코프로모션으로 실적 상승 주도

[1차/취재]보령, 김정균 체제 3년만에 ‘1조 클럽’ 가입
보령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김정균 대표 체제 3년 만의 성과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조171억 원, 영업이익은 7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8.3%, 3.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보령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9번째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수정/취재]보령, 김정균 체제 3년만에 ‘1조 클럽’ 가입
보령의 성장은 김정균 대표가 취임한 2022년 이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3세 경영자다.

지난해 1월부터 HK이노엔과 함께 카나브·케이캡을 공동 판매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케이캡이 포함된 스페셜티 케어 매출은 2023년 1718억 원에서 지난해 3040억 원으로 77.0% 증가했다.

항암제 사업도 보령의 실적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보령의 항암제 매출은 2413억 원으로, 전년(2170억 원) 대비 12.0% 증가했다. 보령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항암제를 도입해 판매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항암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보령의 대표적인 LBA 품목으로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에 적응증을 가진 ‘젬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이 꼽힌다.

보령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맡게 됐다. 

해당 의약품은 2026년부터 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글로벌 CDMO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보령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1750억 원을 확보했다. 이 중 500억 원은 전략적 필수의약품 위주 자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설비 투자에, 750억 원은 전략적 필수의약품 인수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령은 공동 판매 상품을 통한 시장 확장을 바탕으로 자사 생산 제품의 침투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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