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실적…농협생명 잰걸음, 농협손보 뒷걸음

NH농협생명 지난해 순이익 35.4% 증가…NH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손실로 8.6% 줄어

[취재] 한 지붕 아래서 표정 갈린 농협생명·농협손보…격차 2배↑

한 지붕 두 가족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4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2461억 원, 1036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순이익 추이를 보면, NH농협생명이 줄곧 NH농협손보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려왔다. 2023년에는 NH농협생명의 순이익이 감소해 두 기업의 순이익 차이가 684억 원까지 줄었으나 지난해 NH농협생명이 다시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격차가 커졌다.

NH농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461억 원으로, 전년(1817억 원) 대비 35.4%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대해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업권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출시했고, 상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보장성 중시 물량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17조3412억 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12조6542억 원)보다 37.0% 증가했다.

반면, NH농협손보는 지난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1036억 원으로, 2023년(1133억 원) 대비 8.6% 감소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원수보험료는 증가했지만,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액 증가, 축사 고액 사고 등으로 순익이 감소했다”며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으로 인한 손실이 많이 발생했으나 농민들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위한 안정장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의 순이익 추이가 엇갈리며 두 기업 간의 격차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NH농협생명이 NH농협손보 대비 1425억 원 많은 순이익을 냈다. 전년(684억 원)보다 순이익 차이가 741억 원 늘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NH농협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로서 지주사의 비은행 순이익을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2023년 27.7%에서 2024년 31.9%로 4.2%p 상승했다. 지난해 두 보험사는 지주사 당기순이익의 13.2%를 책임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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