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오르자 금괴 밀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관세청의 '금괴 밀수입 적발현황'을 분석한 결과, 금괴 밀수입이 2023년 2억 원에서 2024년 7억 원으로 올랐다.
금괴 밀수는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은 시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밀수입은 1390억 원에서 3606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3년에는 2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며 금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금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1kg당 1400만 원에서 2700만 원(10~20%) 정도 높게 형성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밀수입은 2024년 7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관세청은 지난 2월 국내 시세가 크게 상승하며 적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직접 밀수는 외국발 여행자가 팔찌·목걸이 등 자가사용 목적으로 위장해 수입하거나 기계류 등 다른 형태로 제작 및 은닉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21일에는 여행자 6명이 홍콩, 대만으로부터 1kg 금괴와 0.3kg~0.5kg 등으로 쪼갠 금 총 24개(약 29억 원 상당)를 백팩 바닥, 바지 안쪽, 캐리어 바퀴 속, 신체에 은닉해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하다 검거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당분간 시세 차익을 노린 금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우범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단속 강화를 위해 홍콩, 일본 세관과 금 밀수 정보를 교환하는 등 3국 간 공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광우 관세청 조사총괄과장은 “이번에 적발된 금 밀수 운반책을 관세법 위반(밀수입죄) 혐의로 구속하고 국내 수집책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고 있다”며, “무료 항공권 제공 등에 현혹돼 금을 단순 운반하는 경우에도 밀수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조사총괄과장은 "공항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께서도 이러한 밀수행위와 관련된 정보를 알게 된 경우 관세청 밀수신고센터(포상금 최대 3000만 원, 내부 고발은 4500만 원)로 적극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