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의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3분기 말 킥스비율이 110%대까지 추락하며 권고치를 하회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손해보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킥스비율은 119.9%(예외모형·경과조치 후 기준)로 집계됐다. 전분기(154.6%) 대비 34.7%p 급락했다.
킥스비율은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킥스비율이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1일 정례회의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의 권고 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완화하는 보험업감독규정 일부개정고시안을 의결, 즉시 시행했다. 지급여력비율 권고치가 완화된 것은 24년 만이다.
하지만 킥스비율 권고치 완화에도 롯데손보는 그보다 낮은 킥스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킥스비율 산출에서 예외모형을 적용했는데 원칙모형을 적용할 시 경과조치 후 기준 킥스비율은 94.81%로 집계된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82.82%로 두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킥스비율 하락은 무·저해지 예상해지율 규제와 할인율 현실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3월 말 킥스비율은 최근 퇴출이 결정된 MG손보(-18.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 자본적정성에 취약 등급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중 하나인 경영개선권고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손보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등급은 3등급(보통), 자본적정성 잠정등급은 4등급(취약)으로 분류했다.
롯데손보는 킥스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달 9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행사를 불허당하기도 했다. 현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킥스비율이 150%를 넘어야 후순위채를 조기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은 자본확충이 절실해졌다. 다만 자본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가 검토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해 "당사는 금융감독당국에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금융감독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