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도시정비 왕좌 놓고 압구정2구역서 격돌

도시정비 수주 5조 돌파 삼성물산 vs 6년 연속 1위 현대건설…9월 시공사 선정 예정

[취재] 도시정비 왕좌 흔들리나…현대건설·삼성물산, 압구정2구역서 격돌
서울 강남권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다시 한 번 맞붙는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213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도시정비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연간 수주 실적인 ▲2020년 1조487억 원 ▲2021년 9117억 원 ▲2022년 1조8686억 원 ▲2023년 2조961억 원 ▲2024년 3조6398억 원 대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2024년 대비 37.9%를 초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며 정비사업 강자의 입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2조9420억 원을 수주하는 데 그치며 3위에 머물러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공사비 약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3개 단지(총 1924가구)를 재건축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 규모의 2671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며, 오는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도 격돌했다. 한남4구역은 보광동 일대에 위치한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구역으로, 1조5723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되며 승리를 거뒀다.

한남4구역을 수주한 삼성물산과 '압구정 현대'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낸 현대건설이 다시 맞붙는 만큼, 압구정2구역을 둘러싼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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