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HBM 독주를 지속하며 2분기 매출 2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기매출 20조 원은 SK하이닉스 역사상 처음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이달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4개를 종합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20조4494억 원, 영업이익은 9조6702억 원으로 추정됐다.
매출 20조 원은 SK하이닉스의 역대 분기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회사는 2024년 4분기에 역대 분기 최고 매출 19조7670억 원을 기록했고, 2025년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감소한 17조639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D램의 판매 강세가 꼽힌다. D램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최신 세대인 HBM3E(5세대) 12단이 실적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형 D램인 DDR4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고부가 DDR5으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초부터 DDR4 생산을 줄이고 있고, 최근 미국 마이크론,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도 앞으로 단계별로 생산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산과 미국 관세 대응 목적의 수요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대만 시장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DDR4 생산을 계속 줄일 경우, 투기적 재고 확보로 인해 가격(PC용 기준)이 2분기 13~18%, 3분기 18~23%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매분기 실적 갱신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출시될 HBM4(6세대)도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세계 최초 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한 바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