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LG전자 대표이사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사람은 조성진 사장이다. 오너인 구본준 부회장보다 보수가 많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내 등기이사 4명 중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의 올 상반기 급여가 8억 6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보수는 급여와 상여금을 함께 책정한 것으로, 조 사장의 급여는 3억 5100만원이며 상여금은 5억 1300만원이다.
LG전자는 “H&A본부 매출은 2014년 16조 8000억원에서 2015년 16조 5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6254억원에서 9817억원으로 상승했다”며 “모듈러 기반의 플랫폼 정예화, 원가혁신, 자원투입 효율화 등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고히 한 점을 고려해 조 사장의 상여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가전담당인 조 사장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시리즈 ‘LG시그니처’ 시리즈와 헬스케어분야로 확대한 ‘퓨리케어’ 시리즈 등을 통해 아시아, 미국, 중남미 등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으로 보수가 많은 등기이사는 구본준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급여 1억 8900원과 상여금 4억 5400만원을 포함해 총 6억 4300만원이다.
LG전자는 구 부회장의 상여금 책정 이유에 대해 “시장선도 제품출시(올레드TV, 트윈워시 세탁기 등)와 더불어 관련 핵심 기반역량을 확보하고, 자동차부품 및 태양전지 등 B2B 사업분야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 다음으로는 LG전자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인 정도현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보수가 높았다. 정 사장의 급여는 4억 5800만원이며, 상여금은 2억 1700만원으로 총 6억7500만원이다. 정 사장의 상여금은 현금흐름(Cash Flow) 개선, 부채비율을 축소하고 필요 자금을 전략적·효율적으로 조달해 전사 재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의 보수는 5억1500만원으로, LG전자 등기이사 4인 중 가장 낮았다. 조 사장의 급여는 3억6100만원, 상여금은 1억5400억원이다. 조 사장의 상여금은 보급형의 주력 시장인 북미시장에서 보급형 제조사 입지를 강화한 점이 고려됐다.
조 사장이 이끄는 모바일 사업부분은 LG전자내 4가지 사업부에서 영업손실이 가장 크다. 지난 2분기 출시된 스마트폰 'G5'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2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MC사업부문은 2016년 2분기에 3조 32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153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LG전자는 2016년 2분기 58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상반기 1조 8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