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그룹 재편입 성사하나

재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촉각...매수금액 1조원 안팎 부담, 포기할수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금호타이어 주주 협의회가 지분 매각을 공고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획득, 계열사 회수를 모색중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의 금융사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입찰 주관사를 통해 20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에 관한 입찰 공고를 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전을 통해 금호타이어 그룹 재편입을 노리고 있다. 입찰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으나 워크아웃 이후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소지한 경우 가장 높은 입찰 금액을 확인하고 그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해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그러나 박 회장이 갖는 우선매수청구권은 금호산업 인수 때와 달리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없는데다 매수 금액이 1조 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보여 청구권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현재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약 3500억 원 이상의 빚을 진데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역시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투입해 현금화 자산도 부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의 인수 의지는 높다. 2012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할 당시 금호석유화학 보유 지분을 매각해 출자한 1100억 원을 쏟아부어 확보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이처럼 금호타이어 인수에 열을 내는 이유는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부사장이 경영에 뛰어들어 기업을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안정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단계로 풀이된다.

또 박 회장은 재계 인사 중에서도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적극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손꼽히는데 특히 사업 확장에 대한 열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영업 부진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채권단은 매각공고 이후 11월과 내년 1월 예비입찰,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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