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이재현 CJ회장이 경영복귀 후 미국출장길에 나서는 등 의욕적인 활동에 나선가운데, 만성적인 해외적자 문제를 안고 있던 CJ푸드빌이 이 회장의 ‘비전2020’ 계획에 부합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푸드빌은 지난달 14일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비정기 인사를 통해 최연소 CEO인 구창근 대표이사를 선임해 관심을 끈 회사다.
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구창근 신임 대표와 정문목 전 대표는 각각 2010년, 2011년 CJ그룹에 입사한 외부출신 임원이다. 정 전 대표가 2011년 CJ푸드빌 경영지원실장으로 CJ푸드빌에서 시작한 것과 달리 구 대표는 2010년 지주사인 (주)CJ에서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거쳐 CJ푸드빌에 합류했다.
구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2010년까지 삼성증권 등에서 식음료, 유통 등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2010년 CJ그룹 기획팀, 사업팀 식품담당, 2013년 CJ그룹 사업팀장, 전략1팀장 등을 거쳐 CJ그룹 계열사 최연소로 CJ푸드빌 대표이사(부사장)에 선임됐다.
CJ그룹의 목표인 ‘2020 그레이트 CJ’와 CJ푸드빌의 ‘비전2020’을 볼 때 구 대표의 갑작스런 인사에는 CJ푸드빌 해외법인 실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외식업계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경력이 있는 최연소 대표이사의 감각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의 해외법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CJ그룹의 목표인 ‘2020 그레이트 CJ’와 관련이 있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비중 70% 달성이라는 그룹 비전을 제시했고, CJ푸드빌 역시 ‘비전2020’을 통해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비비고 등 해외 진출한 CJ푸드빌의 브랜드를 통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 50% 이상, 글로벌 톱 10 외식전문기업 진입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CJ푸드빌이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는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빕스 4개다. 국내 매장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뚜레쥬르는 현재 8개국에서 300호점 이상을 오픈하며 국내 기업 중 해외 최다 점포수를 운영하며 해외법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3년 11월 정문목 전 대표 선임 이후 2014년에서 2016년 총 매출액이 2014년 1조 2195억 원에서 2016년 1조 3917억 원으로 14.1% 증가해 외적 성장은 있었지만 영업손익은 2014년 39억 원에서 2016년 23억으로 악화, 수익성 부진 문제를 안고 있었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총 9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뚜레쥬르인터내셔널’ 1개 법인이 영업이익 1억 1341만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8개 해외법인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중국 광저우와 충칭 법인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해외법인 가운데 싱가폴, 미국, 베트남, 상하이 법인은 영업손실이 각각 87.65%, 71.78%, 40.43%, 31.17% 감소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해외법인의 전체 실적도 2014년 매출액 1000억 원, 영업손실 171억 원에서 2016년 매출액 1463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
CJ푸드빌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외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신임 대표 선임이 CJ푸드빌의 해외법인 적자문제를 개선하며 CJ그룹의 경영비전에 부합하는 글로벌 외식기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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