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재'로 만들어진 어린이놀이터의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www.me.go.kr)가 지난해 5월30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전국 10개 지역 64개 실외놀이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놀이터 중금속 오염 조사>에 따르면, 놀이시설의 표면을 마른 천으로 닦아 표면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방부목재'로 만들어진 시설의 '비소'농도가 평균 16.3㎍/wipe로, 플라스틱 시설(0.07㎍/wipe) 보다 무려 234배나 높게 검출됐다.
또한 '구리'와 '크롬'의 농도도 '방부목재'시설이 각각 13.5㎍/wipe, 23.1㎍/wipe로 다른 재질의 놀이시설에 비해 높았다.
'납'농도는 △철재 5.2㎍/wipe △방부목재 4.6㎍/wipe △플라스틱 1.0㎍/wipe 등의 순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철재시설 표면의 페인트에 함유된 납농도가 2만7,200㎎/㎏로 미국 기준치(6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젖은 천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방부목재'의 중금속 농도가 ▲구리 45.0㎍/wipe ▲크롬 70.4㎍/wipe ▲비소 46.7㎍/wipe ▲납 13.3㎍/wipe로 마른 천 보다 2~3배 높게 검출됐다. 다른 재질들도 역시 젖은 천으로 닦아내 조사한 것의 수치가 더 컸다.
한편, 놀이터 토양의 중금속 농도는 '크롬'을 제외한 7종 모두 대조토양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46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방부목재' 놀이시설이 설치된 놀이터 토양에서는 '비소(3.14㎎/㎏)'의 농도가, '철재'와 '플라스틱'은 각각 '납(9.30㎎/㎏)'과 '구리(6.06㎎/㎏)'의 농도가 다른 시설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환경보호법 재정을 통해 어린이 놀이터 환경안전 관리기준을 마련하는 등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어린이 활동공간 전반에 대한 유해물질 위해성평가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어린이 활동공간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