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오너일가가 대표로 있는 금융기업들의 최근 3년간 경영실적 평가 결과, 이들의 경영능력에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유창수 유진증권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2년 전보다 29.6%,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8.5% 감소한 실적을 내 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업 가운데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교보생명·신영증권·유진증권·유화증권·코리안리·KTB투자증권 등 6곳이다. 이들 가운데 교보생명과 유화증권을 제외한 4곳 모두 2년 전보다 실적이 쪼그라 들었다.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 가운데 실적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유창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유진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진증권의 자산규모는 8조965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341억 원, 당기순이익은 27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영업이익 326억 원, 당기순이익 251억 원)보다는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2년 전인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23.2%, 29.6% 감소한 수치다. 유진증권의 지난 201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444억 원, 당기순이익은 392억 원이다.
연말기준으로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14년 영업이익 149억 원, 당기순이익 64억 원이던 유진증권은 지난해 연말 영업이익 613억 원, 당기순이익 460억 원으로 311.4%, 618.8% 증가했다.
원종석 부회장이 이끄는 신영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신영증권의 영업이익은 542억 원, 당기순이익은 425억 원으로 지난 2015년 상반기(영업이익 735억 원, 당기순이익 594억 원)보다 각각 26.3%, 28.5%씩 감소했다.
연말 기준으로 살펴 본 영업 실적 역시 나쁘다. 지난해 연말 신영증권의 영업이익은 569억 원으로 2년 전인 2014년(680억 원)보다 16.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584억 원에서 452억 원으로 22.6% 감소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 역시 실적이 감소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재보험업을 하고 있는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796억 원, 당기순이익 13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영업이익 1875억 원, 당기순이익 1409억 원)보다 각각 4.2%, 3.5%씩 감소한 수치다.
최근 직원 폭행 사건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역시 기업의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상반기 KTB투자증권의 자산 2조3201억 원, 영업이익은 223억 원, 당기순이익은 173억 원으로 2015년 상반기(자산 2조3711억원, 영업이익 85억 원, 당기순이익 218억 원)보다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자산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 20.6%씩 감소했다.
윤경립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화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자산 규모는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화증권의 자산은 5927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 당기순이익 64억 원으로 2년 전(자산 6194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 당기순이익 57억 원)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9%, 12.3%씩 증가한 반면 자산 규모는 4.3% 감소했다.
연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유화증권의 영업실적은 지난 2014년 연말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2014년보다 3.1%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1% 줄어들었다.
신창재 회장이 이끄는 교보생명은 오너일가 금융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좋아졌다. 올해 상반기 교보생명의 영업이익은 6639억 원으로 2년 전(6097억 원)보다 8.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4534억 원에서 4662억 원으로 2.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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