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가 첫 분기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건설사업부의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 총 영업이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림산업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10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은 지난 해 10월, 배원복 대표를 건설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배 대표 취임 이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4분기(10월~12월) 기준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7년 -335억 원에서 2018년 88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019년, 전년 동기 대비 215.6% 증가한 2784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2018년 4분기 1조9244억 원에서 2019년 동기 1조7935억 원으로 6.8% 감소했지만, 이 기간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지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원가율이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2019년 4분기 기준 주택·토목·플랜트 부문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82.1%, 87.8%, 71.9%로 직전년도 동기(86.8%, 91.1%, 109.2%) 대비 4.7%포인트, 3.3%포인트, 37.3%포인트씩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상승세를 그렸다. 4분기 기준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3%에서 2018년 4.6%, 2019년 15.5%로 흑자 전환 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1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건설부문, 유화부문, 연결종속기업 등 대림산업의 합계 기준 영업이익은 건설사업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해 4분기 기준 합계 기준 영업이익 3477억 원 가운데 건설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80.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대림산업의 합계 기준 영업이익의 성장세를 견인한다. 합계 기준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916억 원에서 2018년 1667억 원, 2019년 3477억 원으로 2년 새 279.6% 상승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총 7616억 원의 영업익을 거뒀는데, 4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3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되며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지난 해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해 신규수주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근거로 올해에는 이와 같은 호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림산업의 2019년 기준 신규수주 규모는 6조7570억 원으로, 직전년도(8조7308억 원) 대비 22.6%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직전년도 실적 대비 61.3% 높은 10조9000억 원을 설정했다.
한편, 배원복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햇다. 1984년 LG그룹에 입사했으며, 2001년 LG전자 상무, 2007년 LG전자 부사장, 2018년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해 10월부터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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