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남궁홍 대표 체제서 수주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화공 수주가 부진하면서 연간 목표의 73%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4조 원 높여잡으며 수주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궁홍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신규수주액이 8조79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2336억 원)보다 14.1% 감소해 아쉬운 성적으로 평가됐다.
남궁 대표는 1965년생으로,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사업관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경험한 화공 플랜트사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수주 내용을 보면 화공 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남궁 대표가 화공 플랜트 전문가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해 화공 사업 수주 규모는 1조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8944억 원)보다 73.2%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 등 수주가 기대됐던 주요 사업 입찰이 지연된 데 영향을 받았다.
비화공부문 수주가 2022년 6조3392억 원에서 지난해 7조7458억 원으로 22.2% 증가했지만, 화공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부족했다.
전년보다 수주가 줄어들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조 원의 신규수주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실제 수주가 8조 원 대에 머물러 목표의 73.3%를 채우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신규 일감 확보가 줄어들면서 수주잔고는 2022년 17조9017억 원에서 2023년 16조8176억 원으로 6.1%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12조600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목표보다 6000억 원, 실제 수주액보다 3조80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의 기본설계(FEED) 플랜트 수주에 대한 연계 수주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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