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오너3세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작년 말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 승진 임원들에 관심이 쏠린다. 부사장이상 사장단 인사에선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이들 형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각각의 계열로 분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아들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두 형제는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형제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두 형제의 현대백화점그룹 자회사의 지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로 17.09%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차남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그린푸드의 주식 15.28%를 보유 중이다.
또 두 형제는 서로가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지분을 일정량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주식 12.67%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며, 정 부회장은 직접적으로 현대백화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의 주식 12%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와 같은 경영 승계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2003년과 2004년 약 2년에 걸쳐 총 325만 주(14.47%)의 주식을 정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형제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 말 임원 인사 시즌을 맞아 ‘2017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부사장이 사장으로, 박동운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황해연 현대백화점 전무와 윤기철 현대백화점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현대백화점에선 부사장 포함 사장단으로 3명이 승진한 반면, 현대그린푸드에선 1명만이 사장단에 합류한 셈이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1958년생으로 영남(경남 진주) 출신이다. 진주고와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황해연 부사장 역시 영남(부산) 출신으로 휘문고와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를 졸업했다. 윤기철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백화점그룹에 공채로 입사해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1964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해까지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현대그린푸드에서는 부사장급 임원에 대한 인사가 없었다.
한편 정 회장은 1972년생으로 경복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사회확과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00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01년 기획실장 이사,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경복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한 뒤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상무, 2008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사장, 2009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 등을 거쳐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및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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