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정치권에 위스콘신대가 있다면 재계에는 시카고대가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가 ‘재계의 위스콘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SK·LG 등 주요 그룹 오너 중 다수가 시카고대 출신으로 나타나면서 재벌가의 단골 해외 경영수업 코스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시카고대는 유독 SK그룹 오너들이 많이 찾았다. 고 최종현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과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등이 시카고대 출신이다.
고 최종현 회장은 서울대 농화학과를 수료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화학 학사를 거쳐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고 최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도 시카고대에서 경영 수업을 했다.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도 시카고대 출신이다. 최 씨는 베이징국제고를 거쳐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이어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를 거쳐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시카고대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조카로 구두회 전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에 세아그룹 3세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룹 오너는 아니지만 김영무 김&장 법률사무소 대표,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도 시카고대에서 각각 비교법학 석사와 사회학 석·박사를 했다.
1890년 미국 침례교육협회와 록펠러의 기부로 설립된 시카고대는 경제·정치학 등 사회과학 분야와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각 분야에 ‘파워 앨리트 학맥’을 구축하고 있는데 앤리코 패르미 등 9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알바로 마가냐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 폴 월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존 오펠 전 IBM 회장, 셰리 랜싱 파라마운트픽처스 회장 등이 시카고대 출신이다.
한편, 국내 정치권과 정부 요직에는 위스콘신대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어 해외 학맥 중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위스콘신대 출신은 박근혜 정부에서 크게 활약했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대표적인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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