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차입금의존도] 대우건설 나홀로 20%대

1년 새 6.5%p↑, 20.5%로 업계 톱…차입금 규모도 41.8% 증가해 가장 많아


[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주요 건설업계 차입금 의존도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들어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아진 곳은 대우건설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차입금 의존도는 9월말 기준 20.5%로, 주요 건설사 평균 8.8%보다 11.7%포인트 높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삼성물산을 제외한 건설업계 빅5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사의 차입금 의존도 평균은 전년 8.9%에서 8.8%로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총액은 3조9152억 원에서 3조4166억 원으로 12.7%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차입금이 따로 공시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4사 중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의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1조771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494억 원) 대비 4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8조9237억 원에서 8조6205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14.0%에서 6.5%포인트 상승한 20.5%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차입금 의존도는 4사의 평균인 8.8%보다 11.7%포인트,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현대건설(0.7%) 대비 19.8%포인트 높다. 대우건설은 올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세 차례(2월 2500억 원, 3월 2000억 원, 7월 2000억 원)에 걸쳐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유동성은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04억7029만 원이고,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1조3153억 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28일 발표된 한국기업평가의 ‘주택시장 잠재위험에 대한 건설사별 대응능력’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및 잠재손실위험이 높고 재무 대응 능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됐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의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GS건설의 차입금은 전년 1조7113억 원에서 1조2360억 원으로 2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12조7156억 원에서 11조2936억 원으로 11.2% 하락했다. 자산이 줄어들긴 했지만 차입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차입금 의존도는 13.5%에서 10.9%로 낮아졌다.

대림산업의 3분기 기준 차입금은 3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8395억 원) 대비 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7.3%에서 3.2%로 4.1%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4사 중 유일하게 총 차입금이 1000억 원을 넘지 않았다. 3분기 기준 차입금은 746억 원으로, 전년 1150억 원에서 35.1%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는 1.0%에서 0.3%포인트 하락한 0.7%로 나타났다.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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