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6곳 가운데 3곳의 순익이 감소했다. 오너 2세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데이터뉴스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공시한 IR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기준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6곳 중 3곳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주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굵직한 계열사들의 순익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7.6%까지 급감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이채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순익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채원 대표는 1964년 서울 출신으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원증권으로 입사한 인물이다. 2000년 동원증권 주식운용팀 팀장, 2004년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상무, 2005년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 본부장, 2007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전무 최고운용책임자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취임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난 2018년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91억 원, 당기순이익은 68억 원이다. 직전년도(영업이익 145억 원, 당기순이익 109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7.2%, 당기순이익은 37.6%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회계 결산일을 종전 3월31일에서 12월31일로 변경했던 2014년(당기순이익 159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때문에 취임 2년차를 맞은 이채원 대표의 경영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8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영업이익은 770억 원, 당기순이익은 568억 원이다. 직전년도(영업이익 842억 원, 당기순이익 646억 원) 대비 각각 8.6%, 12.1%씩 줄어든 규모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이끄는 권종로 대표이사 사장은 김남구 부회장과 같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경인본부장, 한국투자저축은행 리테일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거쳐 올해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6445억 원으로 1년 전(6847억 원)보다 5.9%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244억 원에서 4983억 원으로 5% 감소한 상태다.
권종로 대표와 같은 시기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정일문 대표이사 사장 역시 어깨가 무겁다. 1964년생인 정일문 대표는 광주진흥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88년 한신증권으로 입사한 인물이다. 2006년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한국투자증권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반면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등 3개 계열사는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기준 영업이익 -57억 원, 당기순이익 -26억 원을 기록하면서 6개 주요 계열사 중 홀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 77억 원, 당기순이익 465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이끄는 백여현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2008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로 12년차를 맞이한 백여현 대표는 실적 개선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대표이사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영업이익은 719억 원으로 직전년도(523억 원) 대비 37.5%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408억 원에서 549억 원으로 1년 사이 34.6% 늘어났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역시 20%가 넘는 당기순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18년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업이익은 495억 원, 당기순이익은 355억 원으로 직전년도(영업이익 336억 원, 당기순이익 286억 원) 대비 각각 47.3% 24.1%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2003년 동원파이낸스로 설립된 금융지주회사로, 동원금융지주를 거쳐 2005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지주 총수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동원산업 과장, 동원증권 상무, 동원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