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새 63%나 증가했다. 신사업인 태양광 부문의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된 덕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3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엔 656억 원 흑자를 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412억 원, 1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3119억 원, 938억 원) 대비 5.6%, 62.6%씩 상승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47억 원에서 1115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영업실적 지표 가운데 영업이익의 개선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한화케미칼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2047억 원, 2017년 2152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2018년 938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었다. 한화케미칼이 연결 기준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초소재, 태양광, 가공소재, 리테일 등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던 탓이다.
신사업인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억 원에서 흑자 전환된 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흑자 상태였던 2017년 같은 기간(52억 원)과 비교하면 약 12.6배나 증가했다.
이 기간 주요 사업 부문인 기초소재의 영업이익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으로 2017년 1822억 원, 2018년 879억 원, 2019년 756억 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0월 이구영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 대표는 태양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1964년 서울 출생으로 대신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을 졸업했다. 1990년 한화케미칼 해외영업팀장으로 입사한 후 한화큐셀 글로벌 영업총괄, 북중미사업부장, 미국법인장 등을 맡았고, 2017년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 실장, 2018년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의 인연도 주목됐다. 김 전무는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후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전무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주요 수익원을 기초소재에서 태양광 중심으로 옮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주요 사업인 기초소재부문과 신사업인 태양광사업은 각각 49.6%, 43.0%포인트씩을 차지했다.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기초소재(84.7%)는 35.1%포인트 감소한 데 반해, 태양광(2.4%)은 40.6%포인트나 늘었다. 이 기간 두 사업부문간의 격차는 82.3%포인트에서 6.6%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지난 7월30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내년 1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완료 후 통합 한화케미칼로의 출범 시 태양광 사업의 포토폴리오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