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피 토하듯 붉게 피어나는 사랑, 동백꽃

전남, 경남의 해안 지역과 제주도 전역에서 피는 살록교목…꽃말은 '진실한 사랑' 혹은 '고결한 사랑'

동백꽃은 모든 꽃들이 자취를 감춘 겨울에, 마치 피를 토하듯 붉게 피어난다. 사진=조용경

많고 많은 꽃들 가운데서 가장 많이 시의 소재가 된 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동백꽃일 듯 합니다. 

동백꽃은 모든 꽃들이 자취를 감춘 겨울에, 마치 피를 토하듯 붉게 피어나는 꽃입니다.

이해인 시인은 시 '동백꽃에게'에서 이렇게 노래 했습니다.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 /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놓은 / 해를 닮은 웃음소리 / 하얀 눈 내리는 날 / 붉게 토해내는 / 너의 사랑이야기" 

동백꽃은 전남 경남의 해안 지역과 제주도 전역에서 피는 살록교목이다. 사진=조용경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에 거제도의 해금강 바닷길이나, 서천의 동백섬을 거닐다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동백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험준한 바다 절벽 위, 양지 바른 곳에 무리 지어 피어난 동백은 가슴이 설렐 정도로 붉고 곱습니다. 
 
동백(冬柏)은 전북 고창의 선운산을 비롯하여 전남과 경남의 해안 지역, 그리고 제주도 전역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의 교목입니다. 

키는 크게는 15m, 나무의 직경은 50㎝ 정도까지 자라며,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타원형으로 마주 나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 톱니가 있습니다.

동백잎은 진한 녹색이고 윤기가 난다. 사진=조용경

꽃은 대개 11월 경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2~3월이 전성기이며 더러는 5월까지도 핍니다.
 
주로 선홍색의 꽃이 줄기의 끝이나 꼭대기에서 피는데,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진 형태이며, 수술은 노란색으로 약 90~100개가 뭉쳐 있어서 참으로 화려합니다. 

동백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 혹은 '고결한 사랑' 입니다.
 
무성한 푸른 잎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빨갛게 피었다, 어느 순간 툭 떨어져 지는 모습에서 그런 사랑을 떠올리게 되나 봅니다.

동백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의 목을 꺾어 버리듯 화려하게 진다. 사진=조용경

꽃이 없는 겨울철에 붉게 피어나, 겨울을 가장 아름다운 시인의 계절로 만들어 주는 꽃,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의 목을 꺾어 버리듯, 질 때도 그처럼 화려하게 지는 꽃! 

그래서 수많은 시인들이 동백꽃을 우러러 노래하는 것 아닐까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가수 송창식 씨의 노래 '선운사'가 귓전에 울리는 듯 합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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