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의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NS쇼핑이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사명 변경 이후 처음이다. 장수 CEO인 도상철 NS쇼핑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S쇼핑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잠정) 기준 매출 규모는 4980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 당기순이익 -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사명을 변경했던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NS쇼핑은 하림그룹의 계열사로 지난 2001년 출범한 한국농수산방송이 모태다. 2005년 농수산홈쇼핑을 거쳐 지난 2012년 3월 현재의 NS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2년 기준 NS쇼핑의 매출액은 3190억 원이다. 이후 NS쇼핑의 매출 규모는 매년 증가해 2019년 4980억 원까지 늘어났다. 7년간 NS쇼핑의 매출 증가율은 56.1% 로, 연평균 증가율은 6.6%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공시 첫해인 2012년 기준 NS쇼핑의 영업이익은 532억 원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 692억 원, 2014년 916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5년엔 899억 원, 2016년엔 790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017년에 8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18년에 346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고, 2019년엔 287억 원에 그치며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됐다.
2012년 394억 원이었던 NS쇼핑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710억 원까지 급증했다가 2016년 677억 원, 2017년 503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7년 55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18년에346억 원으로 급감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2019년엔 -67억 원에 그치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금갑했다.
2012년 16.7%에 달했던 NS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23.3% 고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하락했다. 2019년 기준 NS쇼핑의 영업이익률은 5.8%로 지난 2012년보다 10.9%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당기순이익률은 공시 첫해인 2012년 12.3%에서 2014년 18.1%로 증가했다가 5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엔 -1.4%에 머물렀다. 7년 사이 13.7%포인트나 하락한 셈이다.
이와 같은 NS쇼핑의 이익 감소는 업황 악화를 감안해도 두드러진다.
실제로 주요 홈쇼핑사인 GS홈쇼핑은 지난해 1조194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201억 원, 당기순이익은 1066억 원이다. 직전년도(매출 1조735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 당기순이익 1206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1.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6%, 11.6%씩 줄어드는데 그쳤다. GS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 당기순이익률은 8.9%다.
현대홈쇼핑 역시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긴 했지만 800억 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 기준 현대홈쇼핑의 매출 규모는 2조2070억 원, 영업이익은 1297억 원, 당기순이익은 859억 원이다.
이에 따라 도상철 NS쇼핑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도 대표는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다. 1985년 하림지주 계열사인 제일사료로 입사해 2002년 한국농수산방송 상무이사, 2003년 농수산홈쇼핑 전무이사, 2007년 농수산홈쇼핑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농수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2년 사명이 NS쇼핑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